간절함과 패기
그리고 멈추지 않는 도전
인류가 음악을 듣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의 음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쏟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그 말인즉,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음악에 담아 전하는 음악가들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소리다. 2020년 싱글 ‘Cool’로 데뷔한 wooshi(우시)의 이름은 중국어로 ‘나는’이라는 뜻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음악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닿고 싶은지. 직관적인 이름만큼 묵직한 고민이 담겨있을 터다. 고민은 다양한 경연대회 출연으로 발산되었다.
2022년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 은상, 2023년 ‘2023 뮤즈 온’ 최종 선발에 이어 2024년, wooshi는 민트페이퍼가 주최하는 ‘원콩쿨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결과였다. 경쟁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라는 대답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오직 내 음악을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는 말에서, 신인만이 줄 수 있는 간절함과 패기가 묻어 나왔다.
인터뷰.글: 김윤하
사진: 민트페이퍼
편집: 곽대건
- 지난 달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원콩쿨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수상 당시 채 하지 못했던 소감이 있다면 지금 여기에서 해 주세요.
제가 그때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긴장을 정말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승이란 기대도 전혀 못했고요. 상을 받기 전에 옆에 있는 친구에게 ‘지금 상 못 받아도 또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우승을 했고 이후 감사한 기회들을 얻을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모든 일에 소중히 임하려고 합니다.
- ‘원콩쿨’을 비롯해서 경연대회 출연이 많은 편이에요. 채널A에서 방영되었던 ‘청춘스타’에도 출연했고요. 해당 프로그램들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경험으로 남았나요?
모두 도전해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뿐이에요. 저는 경연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제 앨범을 한 번이라도 들어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맞아요. 아마 대부분의 뮤지션이 경연대회에 도전하는 건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그런 기회를 통해 가장 어필하고 싶은
Woshi 음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 하나요.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하는 진심과 그것을 알리고자 하는 욕심. 그 모두를 합한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가 저와 제 음악의 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 혹시 평소에도 경쟁을 즐기는 편인가요? 더불어 경연대회에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긴장을 푸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경쟁을 너무 싫어하고 긴장을 많이 해서 가능한 피하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긴장을 푸는 방법은 저는 보통 에어팟을 끼고 잔잔한 노래를 듣습니다. 음악을 통해 잠시 얻는 여유를 긴장 푸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평소 ‘이 아티스트와는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인물이 있을까요.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요! 꼭 작업이 아니라도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싶어요. 어떻게 사는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작업실도 놀러 가 보고 싶어요!
- 만약 Woshi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딱 한 곡만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떤 곡을 고르시겠어요?
‘그대 슬픈 밤하늘에’입니다. 이유는 제일 듣기 편해서예요. 듣기 편하면 자주 듣게 되잖아요 제 음악을 듣는 누구에게든 저의 목소리가 익숙해지길 원해요.
- ‘원콩쿨’ 우승으로 오는 5월에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4’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첫 페스티벌 출연이 아닐까 싶은데요, 간단한 소감과 조금 이르긴 하지만 혹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살짝 스포해 줄 수 있을까요?
첫 페스티벌이라 정말 기대 중이에요. 어떻게 저를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포할 수 있는 건, 그 날 무대를 통해 제가 정말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예정이고, 한층 더 깊어진 Woshi를 만나실 수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 좋은 소식으로 시작한 2024년입니다. Woshi가 올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안으로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많이 담길 거에요. 기대해 주시면 언젠가 찾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