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by XINDIE posted Jul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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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VOL 104
아티스트 신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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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을 푸르름으로 물들이는,

신인류

 

 

 

 

 

 

지난 6월 30일에 진행됐던 신인류 단독 콘서트 <이상고온>. 파랑새(*신인류 팬 애칭)분들이 애정을 담아 촬영해 주신 직캠 영상을 통해서도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2024년도 첫 단독 콘서트였던 <이상고온>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형언: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처음엔 놀라면서도 간만의 공연이 긴장도 되었는데요, 막상 공연장 안에서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부를 때 모두가 함께 하나가 된 것만 같았고 행복한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상고온'이라는 주제에 맞춰 마음의 온도와 기온에 따라 파트를 나누어 셋리스트를 짜보았는데 이 주제로 함께 고민하며 공연을 기획하는 모든 과정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이 과정이 관객분들께도 전해진 것 같아서 더 특별한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2024년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고,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계획되어 있는 앨범이나, 공연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형언: 8월에 예정된 단독공연과 더불어 저희의 첫 정규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 중이구요! 지난 6월 단독공연에서도 데모 3곡을 선공개했듯이 다른 곡들도 얼른 열심히 작업해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8월 공연에 대해 조금 더 스포를 하자면 지난 6월 단독공연에서는 신인류의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연출했지만, 8월 단독공연에서는 다같이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저희의 단짠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2019년 겨울 이후로 3년이란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의 신인류 멤버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취미도 생겼을 것 같은데 파랑새 분들이 상상하지 못할 만한 의외의 취미가 있을까요?

 

온유: 저는 그 시기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만났던 사람들과 앨범 작업을 했어요(프로젝트 그룹 ‘신온유와 김강’, 음악 동아리 ‘작은 평화’). 특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면허 취득과 카메라를 산 거요. 그래서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어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요리도 많이 해 먹었어요. 레시피만 잘 지키면 맛있어지는 게 대단한 성취감이 생기더라고요!

 

정환: 공백 기간에 저는 취미라기보다는 전공을 살려서 음악의 프리, 포스트 프로덕션을 하는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입사했습니다. 올해 벌써 4년 차로 근무 중이고요! 스튜디오에서 쌓아온 내공으로 신인류 발매 음원들의 믹스를 모두 맡아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인류의 활동 중단이 저에게는 음악이 아닌 엔지니어로 진로를 바꾸게 되는 계기였지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의 음악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어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활동할 수 있게 용기를 내준 우리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또 파랑새가 저희를 기다려줬기에 저희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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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음악에 대한 리뷰를 보면 빠지지 않는 말이 ‘가사가 참 문학적이다’라는 표현인데요. 종종 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는 표현들이 있잖아요. 신인류의 노래 가사 중에서도 해석이 다양하게 되는 곡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온유: 네, 맞아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가사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 주세요. 저도 가끔은 제 의도와 다른 해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특히 저희 곡 중 멜로가 체질 OST였던 ‘작가미정’이라는 곡의 가사가 그래요. 드라마 속에서의 장면도 겹쳐서 그런지 다양한 위로로 받아들여 주셔서 너무 뜻깊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는 특히 이 곡의 첫 구절이 많은 생각을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천천히 오가는 대화 속에 남는 단어는 몇 개일까요 구석진 자릴 앉아 커피를 마셔 그대의 일부 식지 않도록’이라는 구절이에요. 소중했던 대화의 일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져서 참 좋아요. 이 곡의 어떤 해석이든 결코 슬프지 않는 결말로 듣는 분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시는 뮤지션분들의 버킷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해외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가 있는데요, 이를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거나 연습 중인 부분이 있을까요?

 

정환: 무대에서 더 아티스트다울 수 있게 자신감을 갖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무대에 나갔을 때 멋진 연주 실력과 유창한 회화 실력을 뽐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자신감이 그 무대를 더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극 I인 저로서는 무대에서 더 당당하고 멋있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저도 무대 상수에서 하수까지 뛰어다니게 될 수도…?

 

 

 

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신인류 멤버 분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정환: 저희 곡 중에 ‘사랑이 악역을 자처할 때’라는 곡이 있는데, 악역을 자처한 사랑 중의 하나를 예시로 들면 제가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해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항상 힘들고 지치고 때려치울까 농담하면서도 일이 잘 풀리면 뿌듯하고 또다시 다음 일을 할 수 있게 동기부여가 되는 걸 보면 이것도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온유: 가장 어려운 단어이자 가장 쉬운 단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사랑은 전단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렵다고 숨기기보다는 유치하고 쉽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사회에 전단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용기 있는 사람만이 주고받는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감동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그런 순수함만 믿는다면 사랑의 형태는 더 다양해지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잘 보이는 그런 치유의 세상이 올 거라 믿어요.

 

형언: 저는 사랑이란 그 존재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 생각나면 미소 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밴드 신인류의 음악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파랑새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형언: 저를 계속 궁금하고 미소 짓게 해주시는 존재 중 하나가 바로 우리 파랑새 분들이세요. 음악과 여름과 파란색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늘 평안이 깃들길 기도할게요. 파랑해!

 

정환: 오래오래 함께해요. 파랑새~ 파랑해~~~

 

온유: 여러분 희한한 시대에 사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리 모두 동시대에 살아서 축복이고, 서로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남을 잊지 말고, 남이 부족해도 나서서 채워주는 내가 되어요. 신인류가 정성껏 만드는 음악에 그런 메시지를 담을 거예요!

 

 

 

 

 

 

인터뷰 | 강민구          사진 | 신인류 제공 (프로필 사진 Hyun Park / 공연 사진 Jinny Park)          신인류 A&R | 박연경

디자인 | 이나연          기획 | 패닉버튼 / 최찬영          편집 | 이서인          발행 | 씬디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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