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본

by XINDIE posted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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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VOL 105
아티스트 레이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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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자유를 노래하는 국내 펑크록 대표주자

레이지본 (Lazybone)

 

 

 

 

 

 

안녕하세요, 씬디매거진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둘, 셋, 안녕하세요! 레이지본입니다! 

 

 

 

지난 7월 2일에 발매된 신곡 ‘나비야’를 들으며 ‘나비가 왜 가시에 찔릴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나비’가 고양이를 의미하더라고요. 곡 중간에 동요 ‘나비야’의 멜로디도 있어서 처음에는 진짜 나비를 의미하는 줄 알았어요. 아직 이 곡을 들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든 동물을 좋아합니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너무 좋지요. 어느 날 골목길에서 길고양이에게 가지고 있던 간식을 주는데 사납게 하악질을 하면서도 아이처럼 받아먹었습니다. 맛이 있었는지 포장지를 낚아채려다 제 손을 할퀴었고, 자기도 놀랐는지 또 하악질을 하더군요. 그 모습이 마치 우리 모습 같았습니다. 우리는 나이는 먹었지만, 세상에 던져진 아이들 같을 때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치이며 상처가 생기고 그래서 마음의 문을 점점 닫게 되는 모습들, 마치 한껏 몸을 부풀려 위협하는 작은 고양이 같았습니다. 알고 보면 ‘모두가 상처 입어 사나운 건데…’ 하는 생각으로 그 마음속 가시를 서로 빼주자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가요계를 보면 리메이크곡들이 상당히 많이 발매되고 있는데, 동료 뮤지션 크라잉넛의 ‘명동콜링’도 카더가든이 리메이크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죠. 원곡의 감성적인 가사가 카더가든의 감성과 잘 어우러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레이지본도 많은 곡을 발매했는데, 혹시 펑크록이 아닌 다른 장르로 리메이크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어떤 후배 가수의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나요?

 

ㅎㅎㅎ BTS, 뉴진스, 아이유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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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발매된 레이지본 결성 20주년 기념 정규 6집 [LAZYBONE XX]에는 ‘홍대’라는 곡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홍대에 대한 추억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요즘 홍대와는 많이 다를 것 같은 그 시절 홍대 분위기가 참 궁금합니다. 당시의 홍대는 어떤 곳이었나요?

 

눈으로 봤을 때 20년 전 홍대와 지금의 홍대는 많이 다르지만, 홍대는 언제나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인 거 같아요. 그때의 젊은 친구들은 뜨거웠고, 지금 젊은 친구들도 뜨거운 것 같아요 

 

 

이전 자료를 찾아보며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다 보니, 2015년 멜론매거진에 실린 [JUST BE LAZY] 앨범 작업기를 읽었어요. 날 것 느낌의 글이라 재밌게 읽었는데, 앨범 제작비용에 대한 어려움이 많이 언급되었더라고요. 인디 밴드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앨범 제작비용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후배 밴드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부분에 관해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레이지본을 국회로 보내주세요 ㅎㅎ 이 문제는 참 잔인한 현실 문제라고 생각해요. 돈을 마련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음악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음악만 하다 보면 경제적 부담이 생기는 현실을 살게 되죠. 남들보다 잠을 덜 자면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게 참 잔인하죠. 일단 정말 멋없고 뻔한 얘기지만, 각자 상황에 맞게 시간과 돈과 노력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런 답변 죄송합니다. 아! 근데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무조건 행동하세요.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무조건 실행하세요!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못한 사람’이 돼버리거든요. 

 

 

후배 밴드에 대해 생각해보니, 국내 펑크 록밴드 중 1세대로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레이지본이 떠오르고, 그 다음 세대 밴드들에 대한 언급이 뚝 끊긴 느낌이에요. 혹시 구독자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펑크 록밴드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요즘 밴드들은 정말 잘하고 음악 색깔도 개성 있고 정말 좋아요. 마음 같아서는 활동 중인 팀들을 다 거론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최근에 같이 공연했던 팀 중 말씀드리자면,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라이엇키즈가 아주 음악이 좋습니다.

 

 

이제는 밴드로서 안 해 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이루셨잖아요,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서의 목표와 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돈을 벌어보고 싶긴 하네요 ㅎㅎㅎㅎ 돌려서 얘기하자면 세대를 아우르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밴드 레이지본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옛날부터 지금까지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끔 듣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한 번도 안 들어본 분들도 들을 가능성이 남아있으니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인터뷰 | 강민구          사진 | 록스타뮤직앤라이브 제공          디자인 | 이나연

기획 | 패닉버튼 / 최찬영          에디터 | 이서인          발행 | 씬디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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