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by XINDIE posted Aug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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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1년 8월호
아티스트 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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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기타 사운드가 감각적인 신곡 'RIDE'로 돌아온 '가호

 

 

청량감.’

 

 

언제부터일까. 이 단어를 주류나 탄산음료 시장 못잖게 가요계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 것이.

 

 

싱어송라이터 가호의 악곡과 음색에서 청량감의 어떤 꼭짓점이 만져진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쓰인 딱 그 맑고 시원한 느낌말이다. 종종 전기기타를 앞세워 터뜨리는 시원하고 감각적인 사운드는 잇몸에 닿은 민트처럼, 진성을 딛고 분출하는 가성 멜로디에선 두피에 뿌린 핑크 솔트 샴푸처럼 향긋한 청량감이 음표의 행렬을 감싼다.

 

 

2018년 데뷔한 가호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에 실린 곡 '시작'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수재는 꾸준히 자신의 곡으로 자신만의 디스코그래피를 일궜다.

 

 

청양고추나 마라맛의 자극성이 요즘 요식업계에서, 가요계에서 손짓한다. 그러나 그 중독성의 결말에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리라. 맑고 서늘한 한 모금의 느낌. 새 싱글 ‘RIDE’(12일 발매)를 듣는다. ‘기다리던 가호다.’ 가호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글 임희윤 ㅣ 사진 인넥스트트렌드 제공 ㅣ 편집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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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호라는 예명이 특이해요. 어떤 뜻인가요? ‘별 뜻 없어요. 게임 ID예요라고 하지 마세요. 게임 ID를 지을 때도 뭔가를 생각하지 않았겠어요? ‘신의 가호인지, ‘가가호호인지, 저만 궁금한가요. 가호로 활동하면서 새롭게 가호에 스스로 부여한 의미도 혹시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가호'라는 예명이 만들어진 계기가 하나는 아니었어요. 학생 때 처음 생긴 별명인데요. 겨울만 되면 남들은 다 패딩을 입는데, 저만 가죽 재킷을 교복 위에 입고서 등교했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본 친구들이 저보고 '가오' 잡는다고 장난삼아 말해서 '가오'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그리고 학생 때부터 축제 같은 곳에서 제가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일이 많았는데요. 그때부터 친구들이 피켓에 '가호'라고 응원해 주기 시작하면서 뭔가 확고한 예명이 된 거 같아요. 제 본명 '강대호''가오'를 합쳐서 '가호'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왜 친구들이 저를 '가호'라고 불렀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 계속 들으니까 정겹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예술 활동을 하게 되면 '가호'라는 예명을 써야겠다고 무의식중에 항상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 ‘RIDE’를 들었을 때 제 느낌은 이랬어요. ‘가호가 가호했다.’ 지난 싱글 ‘Rush Hour’에서도 앞장섰던 기타 사운드가 이번엔 단조 속에서 더 묵직하게 내려꽂네요. 편곡과 사운드 메이킹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RIDE라는 곡은 제가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 중에 순위로 꼽을 만큼 좋아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요. 'RIDE'는 락 기반의 곡인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던 '락 발라드' 느낌이나 일반적으로 즐겨 듣는 ''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편곡과 멜로디 라인을 엄청 신경 써서 만들었습니다. 팝 느낌도 가져가면서 묵직한 한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R&B적인 요소도 좀 넣었고요. 같이 작업하는 케이브 친구들이랑 전체적으로 편곡, 멜로디를 중점적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 가호의 여러 곡에서 전기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요. 어렸을 때부터 록을 좋아했나요? 그랬다면 어떤 밴드? 만약 어떤 실존하는/했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밴드의 멤버로 일할 수 있다면 어떤 밴드에 들어가고 싶나요? 가호의 꿈의 밴드가 궁금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좀 자극적이고 하이라이트 부분이 확실하게 터지는 곡이라면 정말 다 들었던 거 같아요. 그게 어떤 장르이든 간에 장르가 다 달라도 저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는 신기하게 다 있더라고요. 요즘 이 밴드와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밴드는 'Imagine Dragons'라는 해외에 있는 밴드인데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들었던 하이라이트가 멋지게 터지는 밴드 중에서는 이분들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모두 갖춘 분들이어서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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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하고 남성미 있으면서도 어딘지 여리고 슬픈 것 같은 특유의 음색이 매력이에요. 스스로는 자신의 음색이 맘에 드나요? 가성에 멜로디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적잖은데 가성에 자신이 있는 건가요? , 보컬리스트로서 꼭 닮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면?

 

 

저는 저의 목소리가 과거에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러다 최근에는 좀 마음이 바뀌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데뷔곡을 R&B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POP도 해보고, OST에 참여하면서 발라드, 락 등 여러 장르를 하게 되면서 크게 이질감이 없고, 어떨 때는 또 파워풀하게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만의 음색이나 창법이 앞에서 말씀드린 부분들에 유리하게 작용을 하는 거 같아서 최근에는 제 목소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성은 제가 발성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는 부분이에요. 제가 음역대가 높지 않아서 처음에는 가성으로 다른 매력을 들려드리자는 생각으로 엄청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숙달이 돼서 저만의 또 다른 무기처럼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보컬리스트로서 닮고 싶은 목소리보다는 'Bruno Mars'처럼 하이 노트를 잘 부르는 가수분들이 부러워서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야죠.

 

 

-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노래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망망대해 같은 음악의 바다를 혼자서 어떻게 헤엄쳐 왔나요?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해보세요. 이 악기부터 장만해보세요하고 조언이나 추천을 해준다면?

 

 

네 맞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음악을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조금씩 음악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나중에 진지하게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때 만난 음악 하는 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컸죠. 저는 어려서부터 미술을 해오면서 예체능 쪽으로 여러 가지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중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어요. 그러던 중 친구들 덕분에 작곡을 먼저 시작하게 됐죠. 처음엔 작곡만 했는데, 제가 만든 노래를 제가 불러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싱어송라이터가 된 거 같습니다.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건 '피아노'입니다. 제가 지금처럼 모든 걸 진행할 수 있게끔 원동력이 된 악기가 '피아노'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음악을 하기 전 막막하다면 먼저 피아노를 배워보시면 좋을 거예요. 코드를 치면서 천천히 무언가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즐거움이 생기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곡을 작곡하게 되지 않을까요?

 

 

- 국내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한 영상들도 반응이 좋았어요. 커버한 곡 중에 가장 소화하기 어려웠던 곡은? 어떻게 하면 커버를 잘할 수 있나요? 가호만의 비결도 알려주세요. 앞으로 꼭 도전해보고 싶은 커버 곡도요.

 

 

감사합니다. 제 유튜브 채널 보시면 여자 가수 노래를 저의 버전으로 만든 게 정말 많아요. 대표적으로 BLACKPINK 분들의 노래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다르게 해석하는 게 쉽지는 않았죠. 키 정하는 것부터 해서 원곡 자체가 너무 좋고, 색깔이 엄청 진한 음악인데 저의 스타일로 어떻게 해석할지, 그리고 멜로디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간단한 커버가 아니라 하나의 음원 형태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정말 제 곡을 만드는 때처럼 엄청 열심히 편곡을 해요.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 동안 편곡, 커버 작업에 몰두해요. 그래도 이렇게 공들여서 다 만들고, 영상까지 찍어서 공개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정말 뿌듯하고 재미있죠. 저의 음악을 만들 때랑 또 다른 재미도 있거든요.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의 음악을 저만의 색깔로 편곡해서 들려드릴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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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T 가창자로 알고 계신 분도 많고, 적잖은 대중이 드라마를 통해 가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어요. 가창자로서의 가호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호는 어떻게 다른가요? 만약 외국 드라마에서 가창을 맡는다면 가장 탐나는 작품은?

 

 

제작된 곡에 참여하는 것과 제가 만든 곡을 할 때 정반대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싱어송라이터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가호'라고 한다면, OST나 다른 외부 곡에 참여하는 저는 또 하나의 부캐라고 생각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은 제가 하면 되고, 또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측이 된다면, OST나 다른 외부 곡은 이미 멜로디부터 작사, 편곡 다 제작한 분의 의도가 명확히 담겨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작한 분들이 생각하는 의도에 맞게 가창을 하는 게 1차 목표이고요. 또 거기서 제가 가진 보컬적인 특색을 최대한 잘 들려드리려고 노력해요. 이런 예측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어떤 점에서는 다른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외국 영화 OST를 꼭 해보고 싶어요. <위대한 쇼맨> 같이 뮤지컬 영화의 곡들을 보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이 먼저 나오고 그 후의 다른 가수분들의 리믹스 버전 음원이 나오거든요. 그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정말 영광일 거 같아요.

 

 

- 가호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올해와 내년의 계획, 또 예술가로서 장기적인 목표와 꿈도 궁금합니다.

 

 

저의 롤 모델은 'Justin Bieber''Imagine Dragons' 같은 뮤지션들이에요. 이분들 모두 베테랑이 되었음에도 안전한 길을 가지 않고, 항상 음악적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점이 있거든요. 저도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요. 음악에 있어서 자유로운 방랑자처럼 계속 도전을 즐기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는 앞서 싱글 'Rush Hour', 'RIDE'를 먼저 들려드렸는데요. 이제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저의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규모 있는 단위의 앨범은 미니앨범 이후 처음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반응이 너무 궁금하네요. 이번 앨범을 위해서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규 이후에 어떤 곡을 들려드릴지 이미 구상한 게 있어서 또 열심히 작업 이어갈 예정이에요.

 

                                                                                                                                                                                                        

 

 

*'가호's' 덕밍아웃*

 

 

 

제가 취미가 많이 없는 편인데, 그래도 항상 즐겨 하는 취미가 있다면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며 누워 있지 않고, 잠깐 밖에서 산책을 하는 거예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산책을 안 하시던데 한 30분만 시간을 내셔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고 오면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한 느낌을 받습니다. 어디서 읽었는데 산책이 뇌 활동에도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집중력도 높여주고, 아이디어나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어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산책을 딱 30분만 해보세요.

 

 

*'가호's' 띵곡*

 

제가 요즘 빠져 있는 두 곡은 모두 팝송입니다. 두 곡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솔로 가수인 점인데요. 아무래도 저도 싱어송라이터이고, 솔로로 활동을 하다 보니 저랑 비슷한 분들이 어떤 쇼맨십을 보여주고, 음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두고 있어요. 혼자서 음악을 하는 분들이 어떻게 창작을 하는지 본 받을 점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중에 최근 두 곡에 빠져 들어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1.     LSD - Genius ft. Sia, Diplo, Lab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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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ustin Timberlake - Cry Me A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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