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원

by XINDIE posted Nov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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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1년 11월
아티스트 장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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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드는 게 변하지 않는 꿈

 

 

글 임희윤 ㅣ 사진 & 스타일리스트 스튜디오 빌리빈 지운ㅣ 편집 오상훈 

 

노래는 그 음색부터 작은 위로를 건넨다. 화장기 없는 보컬 밑에 자리한 담백하나 단단한 편곡 역시 장희원의 솜씨다.

 

201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과 CJ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기대를 모으며 데뷔한 그는 몇 장의 싱글과E P를 통해 발랄한 어쿠스틱 팝, 애잔한 발라드,상큼한 신스팝을 유려하게 오가며 자신만의 청각적 궤적을 그려왔다.

 

그가 새 EP로 돌아온다. 9월 발표한 싱글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가 선 공개곡. 연애에 관한 발라드처럼 치장한 이 곡은 사실 음악에 대한 사랑을 그렸다고 장희원은 스스로 밝혔다.

 

음악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 유망한 싱어송라이터는 이 가을 하늘에 어떤 생각의 음표를 그려넣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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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곡이 담긴 EP를 곧 낸다고요. 선공개 싱글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에서 사랑이 일(음악)에 대한 감정을 의미한다는설명을 봤어요.

혹시 희원 씨의 삶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과 우정, 배신과 화해의 이야기일까요? 이번 EP를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음악은 제가 가장 사랑하지만, 또한 저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존재예요. 꾸준한 애정과 시간을 들이면 좋은 음악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럴 때면 ‘난 선택 받지 못한 사람일까, 그만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스쳐 갔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생각에 대한 위로를 음악에서 받더라고요. 좋은 음악을 듣고, 쓰고, 부르고. 결국 다시 사랑하게 하는 힘도 음악이었어요. 이제는 알아요. 제가 많이 괴로운 만큼 많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걸요.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도 음악을 사랑할 거예요.

 

이제는 한 발짝 떨어져서 저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P에 수록되는 곡들 역시 무언가를 살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느낌이에요.

 

Q. 실용음악을 전공했죠. 원래는 전문 작곡가를 꿈꿨다고 들었어요. 그 시절 ‘아, 이런 가수들에게 곡을 줬으면 좋겠다’ 하고 꿈꿨던 가수들은 누구인가요. 지금 시점에서 이런 사람에게 곡을 주고 싶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각각의 이유도 궁금해요.

 

A. 음악 안에서 진로가 꽤 많이 바뀐 편이에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비트를 찍어보고 싶었고 영상 음악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제 노래를 부르게 되고, 방향을 잡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싱어송라이터이면서 대중음악 작곡가이고 싶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뮤지션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당장은… aespa?… SM 노래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요즘 ‘savage’를 엄청나게 듣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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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창을 겸하게 된, 그러니까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로 한 뒤 보컬적으로 가장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하며 다듬으며 노력한 방향은 어느 쪽이었나요?

보컬 장희원의 미래는 어떻게 보세요?

 

A. 가사가 잘 들리게 노래하고 싶어요. 사실 중요한 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 꾸준히 보컬 레슨도 받고 있답니다.

 

Q. 음악 말고 요즘 가장 빠져있는 것은 뭔지 궁금해요. 혹시 그것을 통해서 다시 음악 만들 힘을 얻는다거나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거나 하나요? 그런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끊임없이 취미를 꼭 갖는 편이에요. 글쓰기 수업을 받은 적이있고, 영어를 배워본 적도 있어요. 피아노를 다시 배운 적도 있고요. 공원에 나가 배드민턴이나 땅따먹기를 하기도 해요. 매일 음악만 붙잡고 있다가 다른 걸 배우면 다 재밌더라고요. 이 순간들이 제게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고 영감을 줘요. 당장 이틀 뒤엔 풋살을 시작해요. 다음 곡은 풋살에 대해 써 볼까요.

 

Q. 201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에서 대상을 탔어요. 유재하는 전설적 싱어송라이터이고 대상은 말 그대로 가장 큰 상인데 수상자로 호명된 그 날 기분은 어땠나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지, 그때의 수상은 돌아보니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궁금해요.

 

A. 정말 기대를 안 하고 있어서 얼떨떨했어요. 사실 저 유재하경연대회 삼수생이거든요. 상 자체의 값짐도 있지만 ‘실패해도 다시 노력하고 도전하면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던 소중한 기억이예요.

 

Q. 작사, 작곡, 편곡을 거의 도맡아 하더군요. 희원 씨가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절차와 과정이 궁금해요. 작사가 장희원, 작곡가 장희원, 편곡가 장희원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분업하나요?

 

A. 제 곡을 쓸 때는 보통 생각하는 시간이 긴 편이에요. 주제와 가사를 정해놓고 머릿속으로 작곡과 편곡을 해요.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면 미디로 곡을 작업하는 방식이랍니다. 부캐로 ‘내가 누구게’ 라는 대중음악 작곡팀을 하고 있는데, 각자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맡아서 협업하고 있어요. 함께 하는 원우는 미디 작업이 빠르고 정리를 잘해요. 저는 곡과 가사를 빠르게 쓰는 편이고요. 곡마다의 파트가 다르지만 쿵짝이 잘 맞는 날엔 이틀 만에 한 곡이 완성되기도 한답니다.

 

Q. 코로나19가 많은 이들의 삶을 바꿨어요. 지난해와 올해는희원 씨에게 어떤 해였는지요.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가장많이 듣고 위로받은 음악은 어떤 것이었나 궁금해요.

 

A. 집과 작업실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해였어요.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집중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선우정아 님의 ‘백년해로’를 많이 들었어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제 ‘눈물 버튼’이랍니다.

 

Q. 올해와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음악가로서 장기적인 목표나 꿈, 희망도 궁금합니다.

 

A. 올해 EP를 무사히 발매하고, 내년에 다양한 색깔의 음원을 많이 내고 싶어요. 오래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드는 게 변하지 않는 제 꿈이랍니다.

사랑하는 제 음악들을 사랑해주세요.

 


*'장희원's' 덕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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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동네에 잔디가 있는 넓은 공원이 생겼거든요. 대단한 운동은 아니고요, 배드민턴도 하고 공도 차고, 새로운 게임 룰을 만들어서 놀기도 하고 땅 따먹기도 한답니다. 땀과 맞바꾼 음료수 내기도 함께요. 어제는 공원 위 하늘이 참 선명했는데요, 사실 하늘은 하루 종일 선명했을 텐데 그곳에 가서야 알아차렸어요. ‘오늘도 참 앞만 보고 살았네’ 싶더라고요. 공원이 주는 선물이 참 많은 요즘이에요.

 

*'장희원's' 띵곡*

 

1. 헨 (HEN) “음악” 

 

음악이 더 소중해지게 해주는 마법같은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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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dia Arie, Joe Sample "Favorite time of year"

 

겨울 러버들은 찬 공기가 느껴질 때부터 캐롤을 듣는 게 무언의 약속이라 생각해요. 이 노래를 들으면 벌써 두근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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