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철

by XINDIE posted Mar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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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3년 2월
아티스트 나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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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좋은 발라드를 향해

올곧게 걸어가는, 순정하게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사진지운 @hereiscloudland 편집오상훈

 

나기철의 음악은 순하다. 솔직히 말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걱정될 정도로 순해 빠졌다. 그러나 그의 순함은 사실 누구보다 강하다. 불순물 하나 섞이지 않은 순정함이 그의 순한 음악 속 단단한 뼈대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싱글 무언의 위로로 대중과 처음 만난 그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발라드가 제일 쉽고 명쾌한 답일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음악들을 모아 듣다 보면 고 유재하에서 김광진, 김동률, 성시경, 노리플라이까지 이어지는 발라드 왕국의 계보가 절로 눈앞에 그려진다. 눈 한 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좋은 발라드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올곧게 걸어가는 목소리와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한국인의 유전자에 알알이 박혀 있다는 발라드 세포가 나도 모르게 하나둘 눈을 뜨는 기분이 든다.

 

겨울의 끝자락 순한 음악만큼이나 조심스럽게 찾아온 첫 EP [누군가]에 담긴 네 곡도 그렇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날 깨끗하게 퍼져나가는 하얀 입김처럼, 나기철이 노래하는 사랑, 사람, 감정, 순간이 뻗어나간다. 순정하게, 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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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민트페이퍼 주최 싱어송라이터 오디션원콩쿨(ONE CONCOURS)’에서 우승했어요. 우승소감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오래오래 곁에 남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저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어요. 아직도 우승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두근거려요. 저에겐 멀게만 느껴지던 일이었는데, 본선 당일 잘 들어주신 관객 분들, 그리고 심사위원 분들 덕분에 이렇게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원콩쿨 지원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도와주고 힘을 실어준 친구들과 가족들한테도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를 이 자리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상 후노래할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평소 경쟁이나 오디션, 서바이벌 같은 것에 익숙한 편이신가요? 낯설고 어렵다면 어떤 용기로 이번 경연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무대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오디션이나 서바이벌이면 더욱 그렇고요. 노래할 때도 떨렸지만, 예상 못 했던 우승 소감을 말하던 순간이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이번 경연은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알게 되어서 사실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EP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생각할수록 이번에 지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후회하기 싫어서,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우승과 동시에 첫 EP를 발매하기도 했어요. 올해 초 좋은 소식이 많이 이어지는 느낌인데요, 첫 앨범을 발매한 기분은 어떤가요.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잘 만들고, 잘 들려드리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준비한 시간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참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셨어요. 그 분들이 없었다면 이 앨범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에요. 멋진 분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여러모로 고마운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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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를 부르는 사람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정말 순정한 발라드들이 담긴 앨범이더라고요. 앨범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직접 알려야 한다면 어떤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은가요.

 

꼭 전체를 다 들어보셔야 하는 따뜻한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들이지 않은 곡이 없거든요. 타이틀곡만 사랑받기 보다는 모든 곡들이 사랑받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앨범을 통해 따뜻함과 편안함을 드리고 싶어요. 저의 진심이 잘 전해지길 바라요.

 

앨범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비하인드도 함께 알려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곡을 뽑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네 곡 모두 저의 사랑이 듬뿍 담긴 곡들이어서요!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꼽으라면 4번 트랙낡은 편지를 꼽고 싶어요. 새로운 편곡을 해보고 싶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마음에 드는 버전이 나오지 않아서 세 번 정도 편곡을 엎기도 했어요. 그냥 다른 곡 넣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저를 괴롭혔던 녀석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 끝에 JISOKURY 형과 지금 버전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운 편곡이 나와서 참 뿌듯한 곡이에요. 그리고 아버지께 보내는 곡이어서 저에겐 그 어떤 곡보다 의미가 큰 곡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르 중에 발라드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가사가 가장 잘 들리는 장르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사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유재하, 김동률 님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해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가사를 쓰시거든요. 음악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음악과는 상관없지만 토리라는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토리의 매력포인트를 세 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웃는 얼굴이 너무나 예뻐요. 산책을 특히 좋아해서 그 때 이 미소를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정말 순해요. 포메라니안 종이 까칠하기로 유명한데, 토리는 까칠함은 전혀 없고 사람이든 강아지 친구들이든 가리지 않고 아낌없는 사랑을 줘요. 마지막으로 에너지가 넘쳐요. 가끔은 넘치는 에너지를 제가 감당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토리의 에너지 덕분에 저를 포함한 가족들이 다시 웃고, 힘을 얻을 때가 정말 많아요.

 

 


 

*'나기철's 덕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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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큼 저를 해방시켜주는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변함없는 행복을 주는 취미에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한여름이든 한겨울이든 축구라면 고민하지 않아요. 직접 뛰는 것 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

 

최근엔 지인들과 작정하고 팀을 꾸려서 주기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보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

 

 

 

*'나기철's 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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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le Swensen - Daisy Painted Walls

 

요즘 저의 매일 밤을 책임져주고 있는 곡과 앨범이에요.

눈을 감고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가 꿈꾸는 곳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해요.

 

꼭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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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동률 - 동반자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사를 가진 곡이에요.

'가슴에 물들었던 그 멍들은 푸른 젊음이었소. 이제 남은 또 다른 삶은 내겐 덤이라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는지 감히 가늠도 가지 않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에요.

 

가사만큼이나 좋은 연주와 멜로디까지 있으니 인생곡이라 꼽지 않을 수 없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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