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서 0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사운드와 미학을 구현하는 밴드 '올드 잉글리쉬 쉽독'의 세 번째 싱글 '유미'가 지난 3월 23일 정오에 발매되었다.
누구나 연인에게 질리고, 지루해지는 순간을 거쳐 연인을 떠나보낸 후, 빌렸을 때는 한 번도 읽지 않았던 시집이 눈에 밟히거나 침대처럼 쉽게 없앨 수 없는 물건에서 지난 연인의 흔적을 느꼈던 적들이 있을 것이다. '유미'는 아무리 질리고 당장 떠나고 싶었던 사람일지라도 시간이 지난 후 그 사람과 함께한 편린을 회상할 때에 느낄 수 있는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에 주목한 곡이다.
‘올드 잉글리쉬 쉽독’은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는 팝-펑크 리바이벌의 흐름에 부합하면서도 곡마다 강하게 묻어나는 개성으로 신선함까지 갖춘 팀으로, 발매 이후 홍대 일대를 바탕으로 활동한 공연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